상세내용
집의 소중함과 향토사회의 안녕을 기원했던 놀이문화의 집대성
고현집들이굿놀음은 당산나무에서 대주를 모시고 당산제를 지내는 것으로 축제가 시작된다. 이어 공동우물로 가 새미굿을 벌이는데, 마을 전체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염원이 담겨 있다. 그리고 문굿을 마친 뒤 성주굿과 조왕굿을 치른 다음 장독굿, 뒷간굿 등 집안 구석구석 굿을 벌이며 잡귀를 내쫒는다. 그때 만복을 상징하는, 백두산에서 찾아온 ‘두꺼비 업’을 업잽이가 집안으로 모셔오고 이것저것 물어 업의 영험함을 확인한다.
업의 영험함이 알려지자 사람들의 정성과 존경을 대신해 집안 대주 부부가 업에게 크게 대접을 한 뒤 편안하게 곡간에 모신다. 이렇게 가신(家神)을 탈 없이 모시면 집안과 마을사람들의 기쁨은 절정에 이르게 되고, 매구패를 중심으로 모두가 한 몸이 되어 “치나 친친 노세.” 노래를 부르면서 집 마당에서 흥겹고 신명나는 춤사위를 한바탕 벌인다. 굿놀음은 저녁까지 이어지며, 때로는 밤을 새며 놀기도 한다.
고현집들이굿놀음은 집안 행사이면서 마을의 전체 성원들이 혼연일체가 되는 잔치이며 보존회 성원은 50여 명에 이른다.
2019년 고현집들이굿놀음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한 시연이 있었고, 머지않아 문화재로 등재될 예정이다.